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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건전성을 잃어가는 한국 사회

인류가 동물처럼 약육강식의 방식으로 생존할 때는 제 몫 챙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농경시대와 산업사회, 현대사회로 발전하며 공동체를 이룬 후에는 질서 유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규범과 금도, 배려라는 엄중한 가치를 세우고 이를 지켜왔다. 나아가 사회적 동물(social species)과 지성적 인간(homo sapiens)이 이룩한 문명 세계에서는 타인과 공동체에 헌신하는 지고한 모습이 갈채를 받는 최고의 선이 아닌가?       요즘 한국 사회에서 그 규범 체계가 전반적으로 크게 훼손되고, 무너지고 있다는 탄식이 의식 있는 지성인들로부터 자주 들린다. 사회의 공의가 각 분야에서 심각하게 약화하고 있다는 걱정이자 경고이다.     정치는 국가와 사회의 어젠다는 제쳐놓고 정쟁에만 혈안이 돼 간교한 공격과 모함으로 부딪치고, 정당은 민의 수렴보다 이념과 세력 구축에 매몰돼 있으며, 의사협회 같은 사회조직과 단체, 일터, 심지어 조그만 모임에서도 이기주의와 집단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특히 사회의 상위 개념인 정치가 윤리와 건전성을 팽개치고 이전투구에 몰입함으로써 하위문화를 오염시키고 있는 점도 부수적인 악영향이다. 이는 나라의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사회의 암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지각 있는 국민이면 웬만하면 공감하는 현실이다.       어찌하여 사회 구성원들은 그런 진흙탕 싸움을 나 몰라라 용인하면서 편을 짜서 증오하고 지지하고 있는가? 건전성의 정도에 따라 공동체가 흥할 수도 있고, 쇠할 수도 있다는 원리가 경제외적 환경론이지 않은가?     한국 사회가 오늘날 ‘코리안 피크’의 고비에 서서 무엇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이다. 건국 후 참혹한 전쟁과 혼란을 이겨내고 경제건설을 이룩하면서 민주적 질서도 어느 정도 세워나가고 있는 한국이 오늘의 시점에서 맞닥뜨려진 고질적인 환부가 아닐 수 없다.     AI시대로 진입하는 고도의 기술혁신, 세계 각국의 치열한 각축에 대비해 보수적 가치체계와 진보세력이 정권쟁취라는 극단적인 권력욕을 누그러뜨리고 발전과 복지라는 두 바퀴의 어젠다로 건전하게 경쟁하면 나라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지 않겠는가?       국가에는 질서와 공정성, 미래의 설계가 대의이고, 국민에게는 섭생하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상이 기대되는 길이다. 그런 명제에만 충실하면 자연히 부패와 모함이 배제된 건전한 경쟁이 대세가 되고, 나라는 반듯해질 것이다. 송장길 / 언론인·수필가열린광장 건전성 한국 한국 사회 산업사회 현대사회 사회조직과 단체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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